
웨딩임파서블을 처음 본 계기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제목만 보고는 뭔가 가볍고 치우친 로맨틱 코미디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종서가 주연이라는 소식에 한번 보기로 했다. 프로젝트 Y에서 보였던 그녀의 차분한 연기력이 로코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 웨딩임파서블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꽤 복잡한 인간관계를 엮은 킬링타임용 드라마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작품이었다.
드라마의 기본 설정: 독특한 소재
웨딩임파서블의 설정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약간 황당했다. 게이 재벌 후계자 이도한이 결혼 압박을 피하기 위해 무명 여배우 나 아정과 위장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그 꼴을 못 본 이도한의 형 이지한이 나 아정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는 설정이다.
일반적인 로코 드라마와는 확실히 다르다.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라면 순수한 사랑으로 시작하는데, 이 드라마는 거짓 결혼이 출발점이다. 게다가 동성애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설정이다. 그래서 더 신선했고, 관객으로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종서 - 차분함 속에 숨겨진 감정선
웨딩임파서블에서 전종서는 나 아정 역을 한다. 무명 여배우로서 아무 전망도 없는 삶을 살던 여성이 갑자기 위장 결혼이라는 기회를 얻게 된다. 처음엔 돈을 목표로 임무처럼 접근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 밖의 감정이 생긴다.
전종서의 나아정은나 아정은 프로젝트 Y의 도경과는 다른 캐릭터다. 도경이 냉정함 자체였다면, 나 아정은 냉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약한 여성이다. 전종서는 이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얼굴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해 낸다. 특히 이지한(문상민)과의 대면 장면에서 그녀의 연기가 돋보인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느껴내는 배우의 내공이 있다.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준다.
문상민 - 예상 밖의 빌런 같은 주인공
문상민이 연기한 이지한은 매력적인 재벌 캐릭터다. 하지만 단순한 신사 같은 이미지의 재벌은 아니다. 그는 이기적이고, 야망 있고, 때론 나이 든 아이 같기도 하다. 형의 비밀을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나 아정에게 집착한다.
문상민은 이런 복잡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다. 특히 그와 전종서의 씬에서 두 배우의 화학작용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인상적이다. 말다툼을 하는 장면에서도 어딘가 서로를 깔보면서도 끌리는 그런 미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이것이 로코 드라마의 핵심이다. 진정한 미움과 사랑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감정을 표현해 낸 것이다.

드라마의 진짜 주제: 욕망과 도덕의 충돌
웨딩임파서블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이 드라마가 표면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진짜는 욕망에 관한 드라마라는 것이다. 이도한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려는 욕망이 있다. 나 아정은 성공이라는 욕망이 있다. 이지한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욕망이 있다.
각자의 욕망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드라마의 중심이다. 단순히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욕망 때문에 얼마나 많은 거짓이 만들어지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받는가를 보여준다. 이런 심층적인 메시지가 있어서 웨딩임파서블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드라마가 된다.

로코 드라마의 문제점도 있다
물론 이 드라마도 완벽하지는 않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이 조금 산만해지는 느낌이 있다.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웃음도 때론 어색하게 느껴진다. 한국 로코 드라마의 숙명이랄까, 진지한 장면과 가벼운 장면의 톤 조절이 매끄럽지 않을 때가 있다.
또한 결말이 다소 아쉽다는 평도 있다. 웹소설 원작의 결말과 드라마 버전의 결말이 다르다고 하는데, 드라마판은 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이고 덜 만족스럽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이것도 제작진이 의도한 선택일 수 있다. 현실적이고 덜 극적인 결말을 원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웨딩임파서블만의 강점
이 드라마는 그래도 몇 가지 확실한 강점이 있다. 첫째, 동성애라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다뤘다는 것. 한국 드라마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이도한이 게이라는 설정이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지 않고, 그 위에 건설되는 러브 스토리가 충분히 설득력 있다. 둘째, 전종서와 문상민의 연기. 이 두 배우가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평범한 웹소설 각색물에 지나갔을 것이다. 셋째, 빠른 전개와 현실적인 대사다. 어쩌다 보니 계속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웨딩임파서블은 특정 관객층을 위한 드라마다. 전종서 팬이라면 당연히 봐야 한다. 프로젝트 Y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니까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문상민의 팬이라면 역시 봐야 한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상당히 활약한다. 또한 가볍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를 찾는 관객들에게도 추천한다. 순수한 사랑보다는 욕망의 충돌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다루기 때문이다.
단, 만약 당신이 완벽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이 드라마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왜냐하면 웨딩임파서블은 로맨스보다는 인간관계의 복잡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력이지만, 모든 관객이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최종 감상: 킬링타임 이상의 가치
웨딩임파서블을 다 본 후 든 생각은 이거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이 정도까지 갈 수 있구나 하는 것. 물론 완벽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설정, 배우들의 진정한 연기,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스토리. 이 세 가지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 있는 드라마다.
IMDb 평점이 8.0이라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국내에서만 잘 나가는 작품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평가받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소위 '킬링타임'이라고 부르는 드라마들이 많은데, 웨딩임파서블은 킬링타임을 조금 넘어선 드라마다. 주말 오후에 가볍게 보기도 좋고, 어딘가 생각하며 보기도 좋은. 그런 작품이다.
혹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면, 특히 전종서의 팬이라면 꼭 보길 권한다. 그녀가 로코 드라마에서도 얼마나 매력적인 배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상민과의 케미는 정말 예상외로 좋다. 당신의 시간이 낭비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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